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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준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202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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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근 『Vignette』 (2016년)

전재근 『Vignette』 (2016년)

  • 김현준
  • 22-10-07 23:47

나는, 이 앨범이 최소한 지금보다더 많이, 더 자주 얘기되지 않는 현실을, 우리 재즈계가 긍정적인 선순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의 지표로 본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역사를 흔들 걸작이라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 바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면, 적어도 몇몇 리뷰어들은 이 작품에 대해 먼저 언급해야 했고, 무대 뒤편에서 묵묵히 굵은 현을 튕기던 베이시스트 전재근에 대해 말해야 했으며, 막상 그의 이름으로 공연이 자주 벌어지지 못하는 사실을 아쉬워해야 했다는 얘기다. 결정적으로, 이 앨범이 발표된 지 이미 넉 달이나 지났다. 하여, 상황에 대한 나의 자의적 해석은 이렇다. “상당수 리뷰어들은 이미 이름을 알린 연주자의 작품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좋든 싫든) 한국 재즈의 현주소인 클럽 연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베이시스트 전재근의 첫 리더작은 정갈하고 소박하다. 은근한 힘과 잔잔한 매력을 겸비했다. 좋은 멜로디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그걸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래도록 호흡을 맞춘 벗들과의 대화도 꽤 그럴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앨범을 관통한 정서와 뉘앙스가, 한국에서 살아왔다면 상당부분 공감할 지대에 걸쳐 있어 마치 손때 묻은 옛 소설집을 들추는 듯하다. 그러니 이런 작품은 한 번쯤 경청해보란 얘기다. 나는, 우리를 울게 하는 것이 브래드 멜다우의 비현실이 아닌, 전재근의 현실이면 좋겠다 2abb2420f31d4f1005c598402adaf8b5_1665153973_5936.jpg (201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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